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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의 삶 (Bohemian Life) - Aki Kaurismaki, Finland 1992 ​ 보헤미안의 삶 (Bohemian Life) - Aki Kaurismaki, Finland 1992 고독과 배고픔은 창작의 원천이자 예술가의 숙명. 무명 화가 루돌프, 무명 작가 마르셀, 무명 작곡가 소나르. 셋은 각자의 처지와 예술가로서의 공통분모를 확인하고 의기투합한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녹록치 않다. 루돌프는 불법 체류자이고, 마르셀은 월세를 떼먹고 버티는 악성 세입자, 소나르는 도박꾼에 택시비를 내지않기 위해 기사를 폭행하는 건달이다. ​ 떠돌이들은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다. 미미 역시 오갈데 없는 처지로, 루마니아로 강제 추방된 로돌프가 자신를 찾아 목숨을 걸고 돌아온 것을 알면서도 돈을 쫒아 그를 떠나더니, 자신이 병에 걸려 죽게되자 루돌프에게 찾아가 의지하는 이기적인 여자다. 그러나 .. 2021. 1. 16.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모세를 만나다. (Leningrad Cowboys Meet Moses) - Aki Kaurismaki, Finland 1993 ​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모세를 만나다. (Leningrad Cowboys Meet Moses) - Aki Kaurismaki, Finland 1993 멕시코에 정착한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그러나 현실은 소돔과 고모라 같다. 이 곳에서 탈출시켜주고 고향(소련)으로 인도하겠다는 모세가 나타나자, 레닌그라드 카우보이는 그를 따른다. (전작에서 중간에 합류했던 보컬은 이탈한다.) 모세는 지도자인척 행세하지만 대중을 착취하는 사회주의 사기꾼이다. 호전적이고 잔인하며 배타적인 유대인과 부패한 기독교를 상징하기도 한다. 카우보이들은 앵벌이를 해서 모세에게 헌금한다. 모세는 돈이 적으면 매질을 한다. 레닌그라드 카우보이는 멕시코파와 러시아파로 분열된다. 모세는 러시아파를 바리새인이라며 억압하는 모습을 보인다. 모세는 .. 2021. 1. 16.
죄와 벌 (Rikos Ja Rangaistus) - Aki Kaurismaki, Finland 1983 ​ 죄와 벌 (Rikos Ja Rangaistus) - Aki Kaurismaki, Finland 1983 라는 유명한 책에서 앨프리드 히치콕은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과 같은 문학의 고전을 영화화할 생각도 없으며, 또 설사 그렇게 한다고 해도 아마 원작만큼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에는 수많은 단어들이 있는데, 자기로선 그것들을 영화언어로 적절하게 ‘번역’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가의 신중한 경구는 그 나중 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종종 감화를 주기도 하지만, 때론 다분히 치기 섞인 반발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히치콕이 을 영화화하는 것의 어려움을 이야기한 구절을 읽고 난 영화감독 지망생이던 핀란드의 한 괴짜 청년은 후자.. 2021. 1. 16.
르아브르 (Le Havre) - Aki Kaurismaki, Finland 2011 르아브르 (Le Havre) - Aki Kaurismaki, Finland 2011 순박한 부부와 인정 많은 마을 사람들의 밀입국 돕기. 무뚝뚝한 연출 아키 카우리스마키 스타일. 카티 오우티넨도 많이 늙었다. 2021. 1. 16.
천국의 그림자 (Varjoja Paratiisissa) - Aki Kaurismaki, Finland 1986 천국의 그림자 (Varjoja Paratiisissa) - Aki Kaurismaki, Finland 1986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프롤레타리아 3부작 중 첫 번째. (청소부, 광부, 여공) 마티 펠론파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고 카티 오우티넨을 처음으로 캐스팅 했으니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영화. 소외된 약자들의 낙심, 끈끈함, 절망, 사랑, 희망을 어설픈 인물들의 무덤덤한 표정으로 표현한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영화 중에서는 대사와 표정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음악은 여전히 좋고, 곳곳의 피식 터지는 유머 코드들도 감독답다. (LP 판을 귀에 대고 듣는 장면, 니칸더가 병원에서 침대를 조종하는 장면, 스톡홀롬의 여동생을 만나러 가자는 장면 등) 느닷없이 신혼 여행을 가자며, 그렇게 탈린으로 떠난다. 떠나는.. 2021. 1. 16.
그 후 (The Day After) - 홍상수, Korea 2017 ​ ​ 그 후 (The Day After) - 홍상수, Korea 2017 ​ 홍상수의 혼란. ​ 봉완은 창숙과 불륜 관계이다. 창숙은 봉완을 사랑하지만 비겁자라고 한다. ​ 창숙이 떠나고, 아름이 찾아온다. 봉완은 창숙과의 추억을 아름과 함께 되짚는다. ​ 그러나 창숙이 돌아오고, 아름이 떠난다. 다시 창숙이 떠나고, 아름이 돌아오고, 떠난다. 지나고 보면 다 부질없다. 찌질한 과거에 부끄럽고, 잊고싶고, 잊어버리고. 그러다 다시 떠오르고... ​ 2021. 1. 16.
밤의 해변에서 혼자 (On the Beach at Night Alone) - 홍상수, Korea 2016 밤의 해변에서 혼자 (On the Beach at Night Alone) - 홍상수, Korea 2016 김민희의 혼란. 영희는 강릉에서 혼자 영화를 본다. 1부 유부남 감독과 불륜을 저지른 여배우 영희의 방황. 영희는 사라지는 것을 택한다. 2부 영희는 자신과 처지가 같은 여주인공 영희에게 몰입하여 영화를 본다. 해변을 찾은 영희는 내면(꿈)으로 들어가 홍상수(상원)를 만난다. 꿈 속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책) 그의 말을 듣는다. 현실로 돌아와 어디론가 향한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기도 하고, 내면을 탐구하기도 하지만... 답은 없는 듯 하다. ​ 김민희는 2017년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21. 1. 16.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Yourself and Yours) - 홍상수, Korea 2016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Yourself and Yours) - 홍상수, Korea 2016 ​ 내 자신과 나의 것. 내 자신 나 자신. 나의 것 남에게 보여지는, 의도된 나의 이미지. 나의 설정. 관계 나의 것이 상대에게 순순히 받아들여질 때, 혹은 상대의 것이 맞다고 여겨질 때, 아니면 알면서도 속아줄 때. 관계는 지속된다. 영수, 민정 영수는 여자보는 눈이 없다. (남의 것을 보는 눈이 멀었다.) 민정은 자신만의 것이 없다. 영수가 민정을 다시 만나고, 깨어나 수박을 먹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또 헤어질테니. ​ 2021. 1. 16.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Right Now, Wrong Then) - 홍상수, Korea 2015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Right Now, Wrong Then) - 홍상수, Korea 2015 1.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가식적이고 상투적이면 결과가 나쁘다. 2.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진심으로 대하고 솔직하면 결과가 좋다. 2021. 1. 16.
자유의 언덕 (HILL OF FREEDOM) - 홍상수, Korea 2014 자유의 언덕 (HILL OF FREEDOM) - 홍상수, Korea 2014 편지를 다 읽은 권은 모리의 행동에 화가 나 담배를 피운다. 영선을 알아보는 눈빛도 사납다. 잃어버린 한장의 편지엔 모리가 권을 다시 만나서 아이들을 낳고 행복하게 사는 꿈을 꿨다는 내용과 처음엔 영선과 조심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것을 권은 읽지 못한다. 둘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게스트 하우스로 권이 찾아오는 장면은 모리의 꿈이다. 주인이 "너무 착하고, 깨끗하고, 예의 바르다." 라는 말을 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현실에서 모리가 반박했던 말이다. 2021. 1. 16.
우리 선희 (Our Sunhi) - 홍상수, Korea 2013 ​우리 선희 (Our Sunhi) - 홍상수, Korea 2013 선희와 세 남자. 어디서 들은 말 최교수는 도피성 유학을 가려는 선희에게 "한 분야를 끝까지 파 봐야 한계를 알고, 자신이 누구인지 안다." 라고 한다. 이 말을 선희는 문수에게, 문수는 재학에게 반복한다. 재학은 술 취한 문수의 말을 수정해주기도 하며, "내가 이 말을 너한테 하지 않았나?" 라며 갸우뚱 한다. 재학은 선희에게도 이 말을 반복하는데, 선희는 그 말은 자기도 안다고 한다. 뻔한 거짓말 선희는 문수를 만나기 위해서 건대 앞 술집에서 창가로 자리를 옮겼으면서도 우연히 만난 것이라고 꾸며댄다. 선희는 재학을 만나기 위해서 재학의 집 앞 카페에서 기다렸으면서도 우연히 만난 것이라고 꾸며댄다. ​ 권력 관계 문수는 선희와 헤어진 이.. 2021. 1. 12.
다른 나라에서 (In another country) - 홍상수, Korea 2011 다른 나라에서 (In another country) - 홍상수, Korea 2011 세 편의 단편에서 인물의 관계와 대사는 묘하게 엮여있다. 동일 인물처럼 보이면서도 아닌 것 같고, 연결되는 내용이면서도 아니다. 1편 금희(문소리)가 해변의 깨진 소주병을 보며, 한국사람은 술에 미쳐있다고 말하는데 3편에서 박숙(윤여정)이 한국 남자는 섹스에 미쳐있다고 말한다. 종수가 안느에게 우리가 했던 키스를 기억하는지 묻지만 안느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3편에서 종수는 안느에게 키스를 시도한다. 안느는 원주에게 하늘색 우산을 빌린다. 갈림길에서 안느는 우회전(해변으로 가는길)한다. 펜션 사무실 앞, 안느는 원주와 안전요원의 대화를 엿든는다. "내가 오빠 주려고 아주 좋은 고기로 사다 놓은 거야" "그래, 정말 잘먹었.. 2021. 1. 12.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Nobody’s Daughter Haewon) - 홍상수, Korea 2012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Nobody’s Daughter Haewon) - 홍상수, Korea 2012 ​ 해원은 유부남인 성준과 불륜관계이다. 첫 번째 꿈 해원의 첫 번째 꿈에 나타난 여자. 제인 버킨에게 해원은 말한다. "당신의 딸(샬롯 갱스부르) 처럼 될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겠어요." 해원은 오늘 5년 만에 엄마를 만날 것이고, 엄마는 캐나다로 떠나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엄마와 관계가 좋지 않다. 신사임당 동상 아래에서 해원은 엄마와 시간을 보낸다. 해원은 제인 버킨같은 사람이 엄마이길 바란다. ​ 두 번째 꿈 해원의 두 번째 꿈에 나타난 남자들. 건국대학교 설립자 동상 씬 이후 등장한 중원. 해원은 나이 많고 능력있는 이혼남 중원과의 결혼을 희망한다. 오래 전에 이혼한 아빠가 그립다. 중식.. 2021. 1. 12.
북촌방향 (The Day He Arrives) - 홍상수, Korea 2011 북촌방향 (The Day He Arrives) - 홍상수, Korea 2011 홍상수의 길찾기. 홍상수는 밤 늦게까지 배우들과 술을마시고, 아침에 당일 촬영 분의 시나리오를 쓴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즉흥적이고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은 홍상수가 스스로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할지 방황하는 영화이다. 지난 영화의 주인공들이 카메오로 등장하며(김의성, 백종학, 고현정) 셀프 오마쥬로 보이는 장면까지 연출된다. 성준은 결국 북촌에 도착하게 된다. 위선, 반복, 모방. 그의 영화에 늘 등장하는 키워드이며 인생의 본질이다. 성준이 영호, 보람과 함께 식사하는 다정은 에서도 배경이 되는 식당이다. 1. 고갈비 집 성준 : "오랜만에 그 고갈비집 가서 임연수 먹었지." 영수 : "고등어 아니야. 고등어를 .. 2021. 1. 12.
옥희의 영화 (​Oki's Movie) - 홍상수, Korea 2010 ​ 옥희의 영화 (​Oki's Movie) - 홍상수, Korea 2010 ​"많은 일들이 반복되면서, 또 어떤 차이를 가지는 이 인생이란 게 뭔지는 끝내 알 수는 없겠지만 제 손으로 두 그림을 붙여놓고 보고 싶었습니다." ​ 반복되는 듯 하면서도 전혀 다른 양상을 가지며, 어리석은 행동을 되풀이 하는 것이 인생. ​ 1. 인간은 영향을 주고 받는다. 잘못 부른 이름 하나, 우연히 듣게된 송교수의 소문에 모든게 흐트러져 버린다. 2. 남에게 들은 말을 자신의 의견인양 말하고 행동한다. 현대 영화계의 문제점을 열심히 비판하지만 들을 말을 반복하는 것이다. 친구의 실연을 본인의 사건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3. 얄팍한 이율배반 돈만 밝히는 영화계를 비판하면서도 뒷돈은 챙긴다. 교수에게 굽신거리며 아마추어 사진.. 2021.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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