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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매컴버의 짧았던 행복 (The Short Happy Life of Francis Macomber) - Ernest Hemingway, USA 1936 프랜시스 매컴버의 짧았던 행복 (The Short Happy Life of Francis Macomber) - Ernest Hemingway, USA 1936 "자, 사자를 위하여!" 로버트 윌슨이 건배를 제안하며 말했다. "그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야 했어요." 그 말을 남기고 그녀는 자신의 막사로 건너갔다. 울음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은 그녀가 입고 있는 장밋빛 햇볕 차단용 셔츠 안에서 떨리는 어깨를 볼 수 있었다. "잊어야겠죠." 매컴버가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날 위해 한 일만은 잊지 않을 거요." 여자들이란 세상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동물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가장 고약하고, 잔혹하고, 약탈적이며, 또한 매력적인 동물이지. 그들은 냉담함을 이용해 남자들을 약하게 만들거나 혼을 빼놓지... 2020. 5. 19.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 - Ernest Hemingway, USA 1952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 - Ernest Hemingway, USA 1952 ​ 그는 너무도 소박해서 자신이 언제부터 겸손해졌는지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겸손하다는 건 알고 있었고, 겸손은 하찮을 것도 아니고 자부심을 잃는 일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돌리니 육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무슨 상관이람, 하고 그는 생각했다. 난 언제나 아바나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에 의지해 돌아갈 수 있어. 해가 지려면 아직 두 시간이 남았고, 그전에 녀석이 올라올지도 몰라. 그때까지 올라오지 않는다면 달과 함께 떠오를 거야. 그때까지도 올라오지 않는다면 내일 아침 해가 뜰 때엔 올라오겠지. 내 몸은 아직 뻣뻣하지 않고 팔팔해. 주둥이에 낚싯바늘을 꿰.. 2020. 5. 19.
청결하고 불빛 밝은 곳 (A Clean, Well Lighted Place) - Ernest Hemingway, USA 1933 청결하고 불빛 밝은 곳 (A Clean, Well Lighted Place) - Ernest Hemingway, USA 1933 "지난주에 자살해 버리지 그러셨어요." 그가 귀먹은 노인에게 말했다. 노인이 손가락을 움직이며 말했다. "조금 더." "자넨 젊고, 자신감 넘치고, 일자리도 있지." 나이가 위인 웨이터가 말했다. "자넨 모든 걸 갖고 있지." "그럼 아저씨는 뭐가 없는데요?" "일 빼곤 모두 다." "난 카페에 늦게까지 있고 싶어 하는 사람들 중 하나야. 밤이면 잠 대신 불빛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과 함께 카페에 있고 싶어." "전 집으로 가서 잠자리에 들고 싶어요." "우린 서로 다른 종류의 인간이지. 난 밤마다 카페 문을 닫는 게 싫어. 카페 문이 열려 있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을까 봐." 그.. 2020. 5. 19.
살인자들 (The Killers) - Ernest Hemingway, USA 1927 살인자들 (The Killers) - Ernest Hemingway, USA 1927 ​ "얘기해 봐, 똑똑한 친구." 맥스가 말했다.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나?" 조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말해 주지." 맥스가 말했다. "우린 스웨덴 사람을 하나 죽일 거야. 자네 올레 안드레손이라는 덩치 큰 스웨덴 사람 알고 있나?" "이제 우리를 딱 한 번 보게 될 거야." 앨이 주방에서 말했다. 두 사내는 문을 나섰다. 조지는 창문을 통해 아크등 아래를 지나 길을 건너는 그들을 지켜보았다. 꽉 끼는 외투와 중산모 차림의 그들은, 뮤직홀에 출연하는 콤비처럼 보였다. 조지는 여닫이문을 열고 주방으로 들어가 닉과 요리사를 풀어 주었다. 닉은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올레 안드레손은 옷을 입은 채로 침.. 2020. 5. 19.
아주 짧은 이야기 (A Very Short Story) - Ernest Hemingway, USA 1924 아주 짧은 이야기 (A Very Short Story) - Ernest Hemingway, USA 1924 이탈리아 베네토 주 파도바의 어느 무더웠던 저녁, 사람들이 그를 지붕 위로 데려갔다. 덕분에 그는 마을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얼마 뒤 날이 어두워졌고 탐조등이 켜졌다. 사람들은 술병을 들고 아래로 내려갔다. 그와 루즈는 발코니에서 아래로 내려간 사람들의 소리를 들었다. 루즈는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다. 그 무더운 밤에도 그녀는 시원하고 상쾌했다. 루즈는 4개월 내내 야간 근무를 서고 있었다. 다들 그녀의 야간 근무를 반겼다. ​ 목발을 짚고 걸을 수 있게 되자, 그는 잠이 든 루즈를 깨우지 않으려고 혼자서 체온을 재러 가곤 했다. 복도를 따라 돌아올 때면 그는 자신의 침대에 있는 루즈를 생각했.. 2020. 5. 19.
킬리만자로의 눈 (The Snows Of Kilimanjaro) - Ernest Hemingway, USA 1936 킬리만자로의 눈 (The Snows Of Kilimanjaro) - Ernest Hemingway, USA 1936 킬리만자로는 해발 5,895미터, 아프리카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설산이다. 서쪽 산정은 마사이어로 '신이 사는 집'이란 뜻의 '느가이 느가이'란 이름을 갖고 있다. 이 서쪽 산정 부근에 바싹 마른 표범의 사체 하나가 얼어붙어 있다. 녀석이 대체 무엇을 찾아 그 높은 곳까지 온 것인지,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니 신통하군." 그가 말했다. "썩기 시작한거야." 그늘 밖 햇살이 쏟아지는 평원에는 세 마리의 커다란 새가 음흉하게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그만해요. 해리, 왜 갑자기 악마로 변해 버린 거죠?" "뭐든 남겨 놓고 싶지가 않아. 뒤에.. 202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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