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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ture

아주 짧은 이야기 (A Very Short Story) - Ernest Hemingway, USA 1924

by 토마스 만 202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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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이야기 (A Very Short Story) - Ernest Hemingway, USA 1924

 

이탈리아 베네토 주 파도바의 어느 무더웠던 저녁, 사람들이 그를 지붕 위로 데려갔다.
덕분에 그는 마을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얼마 뒤 날이 어두워졌고 탐조등이 켜졌다.
사람들은 술병을 들고 아래로 내려갔다.

그와 루즈는 발코니에서 아래로 내려간 사람들의 소리를 들었다.
루즈는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다.

그 무더운 밤에도 그녀는 시원하고 상쾌했다.

 

루즈는 4개월 내내 야간 근무를 서고 있었다.

다들 그녀의 야간 근무를 반겼다.

목발을 짚고 걸을 수 있게 되자, 그는 잠이 든 루즈를 깨우지 않으려고 혼자서 체온을 재러 가곤 했다.
복도를 따라 돌아올 때면 그는 자신의 침대에 있는 루즈를 생각했다.

 

그가 전선으로 복귀하기 전 두 사람은 대성당으로 갔다. 그들도 기도를 드렸다.

 

휴전이 되어 파도바에서 밀라노까지 가는 기차에 탄 두 사람은 말다툼을 벌였다.

 

그는 제노바에서 배를 타고 미국으로 떠났고, 루즈는 병원을 열기 위해 포르데노네로 갔다.

 

우리 관계는 그저 아이들 불장난에 불과했다고,

미안하지만 언젠가는 당신도 날 이해해 줄 것이며 오히려 나에게 고마워할 거라고,

봄이 오면 결혼하고 싶다고,

지금도 당신을 사랑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이들 불장난이었다고,

우리는 헤어지는게 최선이라고,

당신은 꼭 성공할 거라고.

 

루즈는 시카고로 다시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


얼마 후, 그는 택시를 타고 링컨 공원을 통과했다.

 

...

순수함이 사라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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