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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ture

백년의 고독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 - Gabriel Garcia Marquez, Colombia 1967

by 토마스 만 202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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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고독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 - Gabriel Garcia Marquez, Colombia 1967

 

호세 아르까디오가 침실문을 닫자마자 권총 소리가 집 안을 진동했다.

한 줄기 피가 문 밑으로 새어나와 거실을 가로질러 거리로 나가,

울퉁불퉁한 보도를 통해 계속해서 똑바로 가서, 계단을 내려가고, 난간으로 올라가,
터키인들의 거리를 통해 뻗어나가다, 어느 길모퉁이에서 오른쪽으로 돌았다가, 다른 길모퉁이에서 왼쪽으로 돌아,
부엔디아 가문의 집 앞에서 직각으로 방향을 틀어 닫힌 문 밑으로 들어가서, 양탄자를 적시지 않으려고 벽을 타고 응접실을 건너,
계속해서 다른 거실을 건너고, 식당에 있단 식탁을 피하기 위해 넓게 우회해서 베고니아가 있는 복도를 통과해 나아가다,

아우렐리아노 호세에게 산수를 가르치고 있던 아마란따의 의자 밑을 들키지 않고 지나,
곡식창고 안으로 들어갔다가 우르술라가 빵을 만들려고 달걀 서른여섯 개를 깨뜨릴 준비를 하고 있던 부엌에 나타났다.

 

새로운 활력의 바람이 불어닥쳐 집안이 떠들썩 한데도 말없이,조용히,무감각하게 지내고 있던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노년기를 좋게 보내는 비결은 다름이 아니라 고독과 명예로운 조약을 맺는 것이라는 사실을 겨우 깨달았다.


"친구, 한가지만 얘기해 주게, 자넨 왜 전쟁을 하고 있는가?"
"왜라니, 친구. 위대한 자유당을 위해서지." 헤리넬도 마르께스 대령이 대답했다.
"그걸 알다니 자넨 행복한 사람이군. 난 말이야, 자존심 때문에 싸우고 있다는 걸 이제야 겨우 깨닫게 되었네." 그가 말했다.
"그것 참 안됐군." 헤리넬도 마르께스 대령이 말했다.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친구의 놀란 표정이 재미있었다.
"그래. 하지만 어찌 됐든, 왜 싸우는지도 모르는 것보다야 낫지".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말했다. 그는 친구를 쳐다보다가 미소를 머금으며 덧붙였다.
"또 말이야. 자네처럼 그 누구에게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 무엇을 위해 싸우는 것보단 더 낫지"

 

그녀는 그에게 세상에서 가장 밝고 평화로운 마을인 마꼰도에 대해,
그리고 오레가노 향기가 그윽한 저택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는데,
그 집에서 충실한 남편과,

이름을 아우렐리아노나 호세 아르까디오라고는 절대 짓지 않고 로드리고와 곤살로라고 할 개구쟁이 아들 둘과
레메디오스라고는 절대 짓지 않고 비르히니아라고 할 딸 하나와 함께 늙을 때까지 살고 싶다고 했었다.


세월이 방금 전에 수긍했던 것처럼 그렇게 흘러가는 게 아니라,

원을 그리며 되풀이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다시 한번 더 몸서리를 쳤다.

 

<가문 최초의 인간은 나무에 묶여있고, 최후의 인간은 개미 밥이 되고 있다.>

 

 

...

 

파행, 타락, 몰락의 반복이 낳은

절망과 비극.

돼지 꼬리.

 

인간은 집단이 될 수록 점점 어리석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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