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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ture

변신 (Die Verwandlung) - Franz Kafka, Czech 1916

by 토마스 만 202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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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Die Verwandlung) - Franz Kafka, Czech 1916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잠자리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있음을 발견했다.


확실히 부모님도 그레고르가 굶어죽기를 바라지야 않지마는,

어쩌면 그가 먹는 것에 대해 간접적으로 아는 것 이상은 견딜 수 없었으리라.


그레고르의 근심은 당시에 오로지 모두를 여지없는 절망으로 몰아넣은 사업의 불운을

식구들이 될 수 있는 대로 속히 잊어버리게끔 하는데 진력하는 것이었다.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다.
후일 그레고르가 돈을 많이 벌어, 온식구의 낭비를 감당할 수 있었고 실제로 감당하기도 했건만 말이다.

사람들이 익숙해졌던 것이다.

 

물론 그것은 그레고르가 작은 여관방에서 피곤에 지쳐 눅눅한 이부자리에 몸을 던져야 할 때면,

언제나 약간의 그리움을 품으며 생각했었던 옛날의 활기찬 담소는 아니었다.


감동과 사랑으로써 식구들을 회상했다.

그가 없어져 버려야 한다는 데 대한 그의 생각은 아마도 누이동생의 그것보다 한결 더 단호했다.
시계탑의 시게가 새벽 세시를 칠 때까지 그는 내내 이런 텅 비고 평화로운 숙고의 상태였다.
사위가 밝아지기 시작하는 것도 그는 보았다.
그러고는 그의 머리가 자신도 모르게 아주 힘없이 떨어졌고 그의 콧구멍에서 마지막 숨이 약하게 흘러나왔다.

 

 

...

 

쓸모 없어진 해충 같은 존재.

언젠간 맞이하게 될 숙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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