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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ture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 F. Scott Fitzgerald, USA 1925

by 토마스 만 202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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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 F. Scott Fitzgerald, USA 1925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 않다는 걸 말이다."

 

 

내가 잠시나마 인간의 짧은 슬픔이나 숨 가쁜 환희에 대해 흥미를 잃어버렸던 것은
개츠비를 희생물로 이용한 것들, 개츠비의 꿈이 지나간 자리에 떠도는 더러운 먼지 때문이었다.

 

 

그는 데이지한테서 한 번도 눈을 떼지 않았는데,

그녀의 사랑스러운 눈으로부터 나오는 반응 정도에 따라 자기 집의 모든 것을 재평가하는 것 같았다.

놀랍게도 그녀가 눈앞에 나타난 이상,

다른 그 무엇도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 것처럼 이따금 그는 자신의 소유물들을 멍한 시선으로 둘러보았다

 

 

그녀가 세상을 향해 쳐들고 있는 따분하고 거만한 얼굴은 뭔가를 숨기고 있었다.
비록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더라도 대부분의 가식은 결국 뭔가를 숨기고 있게 마련이다.

 


악수를 나눈 뒤 나는 걸어 나왔다.

울타리에 다다르기 직전에 나는 무슨 생각이 나서 돌아섰다.
"그 인간들은 썩어빠진 족속이오."

나는 잔디밭 너머로 소리쳤다.

"당신 한 사람이 그들을 모두 합쳐놓은 것만큼이나 훌륭합니다."

 

 

나는 그곳에 앉아 그 오랜 미지의 세계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개츠비가 부두 끝에 있는 데이지의 초록색 불빛을 처음 찾아냈을 때 느꼈을 경이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는 이 푸른 잔디밭을 향해 머나먼 길을 달려왔고, 그의 꿈은 너무 가까이 있어 금방이라도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았으리라. 그 꿈이 이미 그의 뒤쪽에, 공화국의 어두운 벌판이 밤 아래 두루마리처럼 펼쳐져 있는 도시 저쪽의 광막하고 어두운 곳에 가 있다는 사실을 그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개츠비는 그 초록색 불빛을, 해마다 우리 눈 앞에서 뒤쪽으로 물러가고 있는 극도의 희열을 간직한 미래를 믿었던 것이다. 그것은 우리를 피해 갔지만 문제될 것은 없다.

내일 우리는 좀 더 빨리 달릴 것이고 좀 더 멀리 팔을 뻗칠 것이다…….

그리고 어떤 맑게 갠 아침에는…….
그리하여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계속 전진하는 것이다.

 

 

...

 

비록 완성되진 않았더라도

후회는 없는,

사랑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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