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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ture

호밀밭의 파수꾼 (The Catcher in the Rye) - Jerome David Salinger, USA 1951

by 토마스 만 202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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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The Catcher in the Rye) - Jerome David Salinger, USA 1951

 

그래서 난 동생 앨리의 야구 미트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 애는 나보다 두살 어렸지만, 오십배 정도는 더 똑똑했다.

누구에게도 화를 내지 않았다.

어른들은 빨간 머리카락을 가진 아이들은 쉽사리 성질을 부린다고 했지만 앨리는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무슨 일에나 잘 웃는 아이였다.

한번은 저녁 식사를 하다가 너무 웃어서 의자에서 떨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

누구라도 그 애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난 겨우 열 세살이었을 때,

차고의 유리를 전부 다 깨부수는 바람에 정신분석 상담을 받기도 했었다.

그 일로 어른들을 비난할 수는 없었다.

내가 그 애가 죽던 날 밤 차고로 숨어들어, 유리창을 전부 주먹으로 깨 부쉈으니까.

 

 

떠날 준비를 하고, 가방을 들고서 계단 쪽에 선 채 잠시 동안 긴 복도를 가만히 응시하였다.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

난 빨간 사냥 모자를 언제나처럼 챙을 뒤로해서 쓰고

"자들 퍼자라, 이 바보들아!"

라고 큰소리를 질렀다.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위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 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야."

 

 

"여기 있어, 받아" 피비가 말했다

"8달러 85센트야. 아니다 65센트야. 내가 좀 썼거든"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소리를 내지 않고 울었지만, 정말 울었던 것이다.

내가 울기 시작하자 피비는 깜짝 놀랐다.

나한테 와서 눈물이 멈추게 하려고 애를 써보았지만,

눈물이란 건 한번 나왔다 하면 그렇게 간단히 멎을수 있는 게 아니었다

 

 

...

 

아저씨가 되지 않을테다.

순수함, 열린 마음을 잃지 않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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