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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ture

특별 요리 (the specialty of the house) - Stanley Ellin, USA 1956

by 토마스 만 202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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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요리 (the specialty of the house) - Stanley Ellin, USA 1956

 

"주인장인 스비로는 우리의 이성분들이 이곳에 오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네.
얼마 전에 내 눈으로 직접 봤는데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을 쓰더군. 

여자 손님이 한 시간 이상이나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렸지만 아무도 시중을 들러 가지 않았어."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걸 보니 주방을 본 적이 있으신가 봅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보지 못했어. 그저 머릿속에 든 생각이나 맞춰 상상해본 광경에 불과하네. 여러 해 동안 들어서 알게 된 조각들을 짜맞춘 거지. 

요즘 들어서는 이곳 주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고 싶다는 것 외에 다른 소망이 없을 정도야."

 

"과한 표현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네만 나는 스비로가 이 시대 문명의 정점에 이른 사람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네."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희귀한 품종의 양에서 특수 부위를 골라 요리한 것이 이 집의 특별 요리네.
그 양의 품종 명을 따서 '램 아미르스탄' 이라고 부르지."

 

군살없이 마른 편이었던 코스테인은 기쁘게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살이 찌고 있었다.
둥글둥글한 외모의 래플러도 스비로스를 발견하기 전에는 야위어 깡마른 남자였을지도 몰랐다.

 

"그러네요. 오늘은 아주 뚱뚱하고 머리가 벗겨진 그 남자가 없군요. 

제가 드나든 이 주 동안 그 남자가 안 온 건 오늘 저녁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코스테인은 다소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빈 의자를 다시 쳐다보며 우물우물 뇌까렸다.

 

"아니, 저분은 유명한 작가 아닙니까? 래플러 씨도 아실 텐데요. 

걸작 단편들과 냉소적인 글을 쓰며 살다가 갑자기 자취를 감춘 작가 말입니다. 멕시코에서 실종되었다던데!"

 

"바로 맞추셨어요. 충격이었죠. 충격.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두 분. 

저분은 살아서가 아니라 죽어서 더 위대한 거에요, 그렇지 않나요?"

 

"손님, 저는 손님을 도울 겁니다. 설사 원하지 않으신다 해도요! 주방에는 가지 마세요, 손님. 

목숨을 바칠 각오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오늘밤에도, 다른 언제라도, 스비로스의 주방에는 절대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주방문 앞에 다다른 래플러와 스비로의 모습이었다. 

한 손으로 초대하듯 문을 활짝 열고 있는 스비로가 다른 한 손으로는 래플러의 살진 어깨를 짚고 있었다. 

다정한 손길이었다.

 

 

...

 

질 좋은 사육.

 

래플러는 비밀을 알면서도 코스테인을 데려간 것인가?

코스테인은 비밀을 눈치채고 자리를 떠난 것인가?

선원은 진짜 주정뱅이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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