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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ture

어린왕자 (Le Petit Prince) - Antoine Marie Roger de Saint-Exupéry, France 1943

by 토마스 만 202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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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Le Petit Prince) - Antoine Marie Roger de Saint-Exupéry, France 1943

 

"어느 날, 난 마흔 세번이나 석양을 보았어!

아저씨도 알꺼야... 누구나 깊은 슬픔에 잠기면 석양을 사랑하게 되지..."

 

"마흔 세번 석양을 본 날, 그렇다면 넌 그만큼 슬펐었구나?"

 

그러나 어린 왕자는 대답이 없었다.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꽃을 가졌으니 부자인 줄 알았는데 내가 가진 꽃은

그저 평범한 한 송이 꽃일 뿐이야.

그중 하나는 영영 불이 꺼져 버렸는지도 모를 내 무릎까지 오는 세 개의 화산과

그 꽃으로 내가 굉장히 위대한 왕자가 될 수는 없어..."

 

그래서 그는 풀숲에 엎드려 울었다.

 

 

"너희들은 내 장미와 조금도 닮은 데가 없어. 너희들은 아직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도 너희들을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들도 누구 하나 길들이지 않았어.

너희들은 아름다워, 그러나 너희들은 비어있어.

그 꽃 혼자만으로도 너희들 전부보다 더 중요해.

내가 물을 줄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유리덮개를 씌워 준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병풍으로 바람을 막아 준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벌레를 잡아 준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불평을 들어주고, 허풍을 들어주고, 때로는 침묵까지 들어준 꽃이기 때문이야.

그건 나의 장미이기 때문이야."

 

 

여우가 말했다.

"내 비밀은 이거야, 아주 간단해.

오로지 마음으로만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는 보이지 않는단다.

네 장미를 그토록 중요하게 만든건

네가 너의 장미에게 소비한 시간이야."

 

 

"나는 아저씨가 준 양이 있어.

그리고 양을 넣어 둘 상자가 있고, 또 부리망이 있고..."

 

 

그는 나무가 넘어지듯 조용히 넘어졌다.

모래 때문에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

 

동화처럼 읽었던 소설.

서른 한살에 다시 읽고 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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