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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ture

마술 가게 (The Magic Shop) - Herbert George Wells, UK 1903

by 토마스 만 202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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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가게 (The Magic Shop) - Herbert George Wells, UK 1903

 

솔직히 나는 그 가게가 그곳에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나는 그 가게가 서커스 근처나, 옥스퍼드 가 모퉁이나, 홀번에 있을 거라고 생각해 왔다.
그 가게는 길 건너편에 마치 신기루처럼 서 있고 약간은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분명히 여기에 있었으며, 그곳을 가리키는 깁의 통통한 손가락 끝은 유리에 닿아 소리를 냈다.

 

그 남자는 판매대 뒤에 있었는데, 생김새가 어딘지 이상하고 창백하고 음침했으며, 한쪽 귀가 다른 쪽 귀보다 컸고, 턱은 구두 앞코 같았다.

 

"저 문으로 들어올 수 있는 건 오로지 바른생활 소년뿐이지."

 

남자는 이제 깁을 사로잡았다. 남자는 내 손가락을 잡고 있던 깁을 데려갔다.
이윽고 나는 불신으로 인한 불안감과 질투심 비슷한 감정을 느끼면서, 깁이 평소 내 손가락을 잡을 때처럼 그 사람의 손가락을 잡고 있는 것을 보았다.

 

깁은 조그만 걸상 위에 올라서 있었고, 가게 주인은 큰 북 같은 것을 들고 있었다.
깁이 외쳤다. "숨바꼭질해요, 아빠! 아빠가 술래예요!"
그리고 내가 말릴 틈도 없이, 가게 주인이 아이 머리 위에서 큰 북을 쳤다.

 

아마도 여러분은 불길한 무언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손처럼 불쑥 튀어나와 심장을 얼어붙게 하는 느낌을 알 것이다.
그러면 긴장이 되어서 평소와 달리 더디지도 성급하지도 않는, 화나지도 두렵지도 않은 신중한 상태가 된다.

 

...

 

악몽인가 현실인가.
확인하기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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