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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ture

달과 6펜스 (The Moon and Sixpence) - William Somerset Maugham, France 1919

by 토마스 만 202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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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The Moon and Sixpence) - William Somerset Maugham, France 1919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름다움이 해변가 조약돌처럼 그냥 버려져 있다고 생각해?
무심한 행인이 아무 생각 없이 주워갈 수 있도록?
아름다움이란 예술가가 온갖 영혼의 고통을 겪어가면서 이 세상의 혼돈에서 만들어내는, 경이롭고 신비한 것이야.
그리고 또 그 아름다움을 만들어냈다고 해서 아무나 그것을 알아보는 것도 아냐.
그것을 알아보자면 예술가가 겪은 과정을 똑같이 겪어봐야 해.
예술가가 들려주는 건 하나의 멜로디인데, 그것을 우리 가슴 속에서 다시 들을 수 있으려면
지식과 감수성과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해"


이제 와서 그의 위대성을 부인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위대성이라 해서 때를 잘 만난 정치가나 성공한 군인을 수식하는, 그런 위대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위대성은 그 사람의 지위에서 나오는 어떤 것이지 사람 자체가 가지는 특질이라고는 할 수 없다.
상황이 변하면 위대성에 대한 평가도 사뭇 달라지게 마련이다.
거기에 비하면 찰스 스트릭랜드의 위대성은 진짜였다.

 

무명 화가가 이처럼 하루아침에 유명해진 일은 미술사에서 가장 로맨틱한 사건 가운데 하나로 꼽힐 것이다.

 

예술이란 정서의 구현물이며, 정서란 만인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한다.

 

작가란 글쓰는 즐거움과 생각의 짐을 벗어버리는 데서 보람을 찾아야 할 뿐 다른 것에는 무관심하여야 하며,
칭찬이나 비난, 성공이나 실패에는 아랑곳 하지 말아야 한다.

 

지혜로운 이들은 점잖게 자기들의 길을 간다.
그들의 그윽한 미소에는 너그러우면서도 차가운 비웃음이 깃들여 있다.
마지막 말이라는 것은 세상에 없다.
추는 항상 좌우로 흔들리고, 사람들은 같은 원을 늘 새롭게 돈다.

 

내가 나 자신의 즐거움 아닌 어떤 것을 위해 글을 쓴다면 정말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가 아니겠는가.

 

그들은 약간 경건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내리 깔았는데,
그 말이 성경에 나오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모양이다.
그때 왠지 모르게 불현듯 아타가 낳은 스트릭랜드의 아들 생각이 났다.
다들 그 아들이 명랑하고 쾌활한 청년이라고들 했다.


성경의 한 구절이 입가에 떠올랐지만 나는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
속인들이 자기네의 영역을 침입하면 성직자들은 불경스럽게 여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모든 것을 버리고

타히티로 떠난

예술가.

폴 고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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