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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ture

관리의 죽음 (Death of a Clerk) - Anton Chekhov, Russia 1885

by 토마스 만 202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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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의 죽음 (Death of a Clerk) - Anton Chekhov, Russia 1885

 

어느 멋진 저녁, 이에 못지않게 멋진 회계원 이반 드미트리치 체르뱌코프는 객석 두 번째 줄에 앉아서 오페라글라스로 <코르네빌의 종>을 보고 있었다. 공연을 보면서 그는 행복의 절정에 다다른 기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얼굴을 찡그리더니 눈을 희번떡거리며 숨을 멈추었다.
그는 오페라 글라스에서 눈을 떼고 몸을 숙였다.

그리고는 .. 에취!!!

보다시피 재채기를 한 것이다.

 

"용서하세요, 각하. 제가 침을 튀겼군요. 본의가 아니었습니다만..."

 

"제가 침을 튀겼습니다, 각하... 용서하십시오."

 

"기억나실는지 모르겠지만, 각하, 어제 아르카지이 극장에서..."

 

"각하! 제가 감히 이렇게 폐를 끼치게 된 이유는 외람된 말씀이지만 참회의 감정 때문입니다."

 

"각하, 저는 어제 와서 폐를 끼친 사람입니다만..."

 

체르뱌코프의 뱃속에서 무언가가 터져버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태로 그는 문을 향해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 흐느적흐느적 밖으로 걸어나갔다.
기계적으로 걸음을 옮기며 집에 돌아온 그는 관복을 벗지도 않은 채로 소파에 누웠다.

그리고... 죽었다.

 


...

 

 

남에게 관심없다.
빨리빨리 잊고 내 삶을 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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