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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 (The Killers) - Ernest Hemingway, USA 1927 살인자들 (The Killers) - Ernest Hemingway, USA 1927 ​ "얘기해 봐, 똑똑한 친구." 맥스가 말했다.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나?" 조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말해 주지." 맥스가 말했다. "우린 스웨덴 사람을 하나 죽일 거야. 자네 올레 안드레손이라는 덩치 큰 스웨덴 사람 알고 있나?" "이제 우리를 딱 한 번 보게 될 거야." 앨이 주방에서 말했다. 두 사내는 문을 나섰다. 조지는 창문을 통해 아크등 아래를 지나 길을 건너는 그들을 지켜보았다. 꽉 끼는 외투와 중산모 차림의 그들은, 뮤직홀에 출연하는 콤비처럼 보였다. 조지는 여닫이문을 열고 주방으로 들어가 닉과 요리사를 풀어 주었다. 닉은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올레 안드레손은 옷을 입은 채로 침.. 2020. 5. 19.
아주 짧은 이야기 (A Very Short Story) - Ernest Hemingway, USA 1924 아주 짧은 이야기 (A Very Short Story) - Ernest Hemingway, USA 1924 이탈리아 베네토 주 파도바의 어느 무더웠던 저녁, 사람들이 그를 지붕 위로 데려갔다. 덕분에 그는 마을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얼마 뒤 날이 어두워졌고 탐조등이 켜졌다. 사람들은 술병을 들고 아래로 내려갔다. 그와 루즈는 발코니에서 아래로 내려간 사람들의 소리를 들었다. 루즈는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다. 그 무더운 밤에도 그녀는 시원하고 상쾌했다. 루즈는 4개월 내내 야간 근무를 서고 있었다. 다들 그녀의 야간 근무를 반겼다. ​ 목발을 짚고 걸을 수 있게 되자, 그는 잠이 든 루즈를 깨우지 않으려고 혼자서 체온을 재러 가곤 했다. 복도를 따라 돌아올 때면 그는 자신의 침대에 있는 루즈를 생각했.. 2020. 5. 19.
킬리만자로의 눈 (The Snows Of Kilimanjaro) - Ernest Hemingway, USA 1936 킬리만자로의 눈 (The Snows Of Kilimanjaro) - Ernest Hemingway, USA 1936 킬리만자로는 해발 5,895미터, 아프리카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설산이다. 서쪽 산정은 마사이어로 '신이 사는 집'이란 뜻의 '느가이 느가이'란 이름을 갖고 있다. 이 서쪽 산정 부근에 바싹 마른 표범의 사체 하나가 얼어붙어 있다. 녀석이 대체 무엇을 찾아 그 높은 곳까지 온 것인지,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니 신통하군." 그가 말했다. "썩기 시작한거야." 그늘 밖 햇살이 쏟아지는 평원에는 세 마리의 커다란 새가 음흉하게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그만해요. 해리, 왜 갑자기 악마로 변해 버린 거죠?" "뭐든 남겨 놓고 싶지가 않아. 뒤에.. 2020. 5. 19.
루이센 (Luischen) - Thomas Mann, Deutschland 1900 루이센 (Luischen) - Thomas Mann, Deutschland 1900 아무리 뛰어난 문학적 상상력으로도 도저히 상상이 안 가는 결혼이 있다. 그것은 연극에서 서로 상반되는 것끼리의 결합, 즉 늙고 어리석은 것과 아름답고 생기 넘치는 것의 위험한 결합처럼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소극에서는 그런 모순적인 것끼리의 결합이 극의 구성적인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아마 이 세상 어디에도 그만큼 공손하고 친절하고 양보 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놓고 말은 안 했지만, 그의 지나친 친절함과 남의 비위를 잘 맞추는 태도가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강요된 것이고, 또 그의 소심함과 불안에서 비롯된 것임을 느꼈기에 그의 그런 태도를 별로 유쾌하게 여기지 않았다. "잘 들어요, 우리 둘이 .. 2020.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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