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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ology/Aki Kaurismaki

타티아나, 당신의 스카프를 조심하세요 (Take Care of Your Scarf, Tatiana) - Aki Kaurismaki, Finland 1994

by 토마스 만 2020.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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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아나, 당신의 스카프를 조심하세요 (Take Care of Your Scarf, Tatiana) - Aki Kaurismaki, Finland 1994

 

반복되는 일상.

일탈의 시도.
그러나 계속되는 실패.

 

 

1. 현실 

발토는 별볼일 없는 인물이다. 

그는 일탈을 꿈꾼다.

오토바이에 여자를 태우고 달리는 멋진 자신의 모습을 재봉틀 소리에 상상해 본다.

 

 

2. 반복

엄마를 창고에 가두고 집을 나와서 처음으로 간 곳은 우체국이다.
자신에게 온 소포를 받는다.

 

누군가가 보낸 커피 메이커. 

지금부터 반복될 경험이 과거에도 있었던 것이다.

 

 

3. 일탈

발토는 자신과 별다를 바 없는 소외자 레이노와 함께 목적없는 여행을 떠난다.

 

타티아나와 클라우디아가 접근해오자 발토와 레이노는 그녀들을 외국인이라고 무시하지만,
타티아나가 핀란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자 금세 위축된다.

 

넷은 말없이 여행을 계속한다.

 

레이노는 주유소에서 괜히 보닛을 열어 오일 상태를 점검하고 공구점 앞에서 렌치에 대해 아는 척을 하는 등 그녀들에게 잘보이려고 애쓴다. 

그 사이 레이노와 타티아나는 알 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

 

드디어 도착한 탈린에서 클라우디아가 러시아로 떠나고, 탈린이 고향인 타티아나를 따라 레이노도 탈린에 정착하기로 한다.

 

 

4. 다시 현실

다시 혼자가 된 발토.
쓸쓸히 돌아오는 배에서 클라우디아가 남긴 선물을 열어본다.
커피 메이커.

 

바를 차로 들이받고 태연히 커피를 주문하는 터프한 자신을 상상하며, 쓸쓸히 집으로 돌아온다. 

집을 나간지 3일만에 돌아와 창고를 열어주고, 엄마는 태연히 나와 일을 계속한다.

 

발토의 시간은 흐르지 않았다.
성장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반복 될 것이다.

 


마티 펠론파는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다음해 1995년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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