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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ology/홍상수

강원도의 힘 (The Power Of Kangwon Province) - 홍상수, Korea 1998

by 토마스 만 2021.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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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힘 (The Power Of Kangwon Province) - 홍상수, Korea 1998

 

불륜, 위선, 권력, 한없이 얄팍한 관계.

 

 

지숙(내면)

 

지숙은 너무나 지쳐있다. 

상권을 잊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만, 그럴수록 더욱 짙어진다.
잔을 돌리는 버릇마저 닮아있다.

 

살아있는 붕어를 땅에 묻고 몸을 가볍게 한 뒤(낙태), 상권을 닮은 경찰과 새롭게 시작하기위해 홀로 강릉으로 떠난다.

하지만 기다림에 지쳐있던 지숙은 자신을 기다리게 한 경찰관에게 불같이 화를 낸다.


그리고, 그를 잊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오열한다.

 

 

 

미선(외면)

 

미선이란 인물은 지숙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지숙과 미선은 닮았다.)

상처 투성이인 마음속 갈등을 감춘 채, 밝고 평범한 20대 여자의 이미지로써 미선을 만들어 낸 것. 

그래서 미선과 지숙은 대립한다.

 

지숙은 자신을 다 버리고 미선이 되고싶다. 

강원도 행 기차 안에서 지숙은 혼자 서 있고 강릉역에서 친구 둘은 지숙을 따돌린다.
여행 내내 지숙은 혼자이다.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지숙은 혼자 앉아있다.

상권에 대한 마음, 즉 지선을 지우고 싶은 것이다.

미선이 지숙의 옷을 입는 것과, 자신이 아는 어떤 선생님과 그 경찰관이 닮았다고 말하는 것은 둘이 동일인물임을 암시한다.

 

 

 

상권

 

상권의 마음 속 한 켠엔 지숙이 있다.

그러나 그는 지켜야 할 것들이 더 많다.
가족과 교수직.

 

이 갈등은 재완과 상권의 갈등으로 나타난다.

재완에겐 튼튼한 케이블과 미끄러지지 않는 운동화가 필요하다.

돌을 던질 때에도 재완처럼 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

 

선택은 하나 뿐이다.
상권과 재완, 둘 다 비행기를 탈 수는 없다.

 

바라던 교수가 된 상권. 

 

어느새 그 존재를 잊어버린, 가둬놓고 적당히 밥이나 주던 어항 속 금붕어 두 마리. 

한 마리가 사라진다.

모든게 정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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