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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ology/Martin Scorsese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 Martin Scorsese, USA 1976

by 토마스 만 2020.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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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 Martin Scorsese, USA 1976


"내 인생엔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

평생을 내 안에서만 갇혀 보낼 수는 없다.
남들처럼 똑같이 살아야 한다."

 

1. 뉴욕과 인간 쓰레기들

 

트래비스는 '사회 부적응자' 다.

그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가족의 유무도 불분명한 외톨이이다.

그가 참전했던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은 패했고, 그 역풍으로인해 당시 미국사회는 반전을 외치고 있었다.
평화와 복지를 강조하는 좌파 정치인 팔렌타인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이다.

내적, 외적으로 그는 낙오자다.

 

트래비스는 스스로를 가둔다.
택시라는 닫힌 공간은 트래비스 자신이고,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외부의 온갖 더러운 풍경은 분노에 가득찬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트래비스는 거리에 넘쳐나는 쓰레기들을(흑인, 매춘부, 게이, 마약 중독자 등) 분노의 대상으로 삼으며, 언젠가 그들을 모두 쓸어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2. 베시와 팔렌타인

 

하얀 드레스를 입은 천사같은 베시를 뉴욕의 길거리에서 처음 보는 순간에, 마틴 스콜세지가 등장하여 그녀를 바라본다.
감독은 트래비스 자신이다.

 

베시는 완벽한 '사회인' 이다.
외모, 교육, 직업 모든 면에서 트래비스를 압도한다.
트래비스는 그런 그녀를 동경할 수 밖에 없다.

 

베시는 트래비스를 정확하게 알아본다.
이상은 선지자이지만 현실은 마약상.
트래비스가 가진 그 환상과 현실 사이의 모순을 찝어낸다.

 

트래비스는 베시를 포르노 극장에 데려가고, 화난 베시는 다른 택시를 타고 가버린다.
"내 차도 있는데..."
트래비스의 택시를 베시는 타지 않는다.

 

"그녀도 차갑고 냉담한 인간들 중 하나였다."

자신의 좌절적 운명을 재차 확인한 그 날, 마틴 스콜세지가 트래비스의 택시에 탑승한다.

이 장면은 트래비스의 망상으로, 그림자만 보이는 부인은 베시, 바람을 피운 어떤 흑인은 팔렌타인을 상징한다.

 

인간 쓰레기들로 부터 뉴욕을 구해야 한다는 강박과 분노는 팔렌타인을 죽이고 베시를 구출하는 것으로 그 대상이 바뀌었다.

 

 

3. 아이리스와 매튜

 

아이리스는 12살 매춘부로, 매튜라는 성매매 업자에게 잡혀있다.

별자리에 심취해 있는, 이 순수하고 어리기만한 소녀 아이리스를 트래비스는 구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아이리스와 매튜가 껴안고 춤추는 것 역시 아이리스의 아파트 앞 택시 안에서 트래비스가 상상한 장면이다.
그의 분노는 점차 매튜에게로 향하고 있다.

 

베시에게 보냈으나 되돌아온 꽃다발을 모두 불태우고, 머리를 모히칸 스타일로 자르고, 팔렌타인이 연설하는 곳으로 간다.
그러나 경호원에게 발각되어 실패하고 도망친다.

 

트래비스는 뉴욕을 구해내지 못했다.
길거리에는 여전히 쓰레기들이 활보하고 다닌다.

베시를 구출하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이제 트래비스가 할 수 있는 것이란, 매튜로부터 아이리스를 구출하는 것 뿐이다.

 

그날 밤, 트래비스는 아이리스가 있는 곳으로 간다.
매튜와 일당들을 죽이고, 자신도 총을 여러 발 맞으면서도 아이리스를 구해낸다.

 

 

4. 머리카락 길이의 변화

 

첫 번째 암살시도 날, 트래비스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팔렌타인이 연설하는 곳으로 간다.

경호원과 무기에 대한 대화를 나눈 뒤, 연락처를 남기고 어디론가 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1. 거울 보며 혼잣말 하는 장면

 2. 집앞 가게에서 흑인 강도에게 총을 쐈던 것

 3. 티비 시청장면

 4. 부모님에게 카드를 쓰는 장면인데

모두 트래비스가 택시에서 회상한 과거들이다.
(위 회상 씬에서의 트래비스는 머리가 길다.)

 

암살이 성공하면 자살할 것이기 때문에, 지막 죽음의 문턱에서 외롭고 어두웠던 과거를 떠올려 보는 것.
(뒤에 매튜 일당을 죽인 뒤, 입에 총을 쏘아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경찰의 주차 단속때문에 자살은 시도조차 못해보고 실패한다.

 

 

5. 20달러, 5달러

 

도망치려는 아이리스를 붙잡은 매튜는 트래비스에게 20달러를 건넨다.
그 구겨진 20달러는 나중에 다시 돌려준다.
빚 진게 없다.

 

트래비스의 택시에 팔렌타인과 수행원들이 탄다.
팔렌타인에게 택시요금을 받았으나, 곧 동료기사 '찰리 T' 에게 5달러를 갚는다.
찰리 T 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찰리 T.
찰스 팔렌타인, 트래비스 비클.
빚 진게 없다.

 

 

6. 미터기

 

택시에 탔던 마틴 스콜세지는 트래비스에게 미터기를 꺾으라고 한다.
미터기를 꺾는 것은 택시운행의 목적이고, 곧 자신에게 충실한 시간이며 존재의 이유가 명확해짐을 상징한다.

 

7. 베시와의 재회

 

회복한 트래비스는 다시 택시를 몬다.
그의 목에는 흉터가 남아있다.

 

트래비스의 택시에 드디어 베시가 탑승한다.
룸미러에 그녀를 담는다.

그러나 그는 베시가 내린 뒤에야 미터기를 꺾는다.
이제 더이상 택시를 몰지는 않을 듯 하다.

 

 

영화 내내 반복되는 나른한 음악이 트래비스의 불안한 상태와 절묘하게 어울렸다.
히치콕 감독의 많은 영화 O.S.T를 작곡한 것으로 유명한 버나드 허만의 작품인데, 그는 영화가 완성되기 전에 죽었다.

마틴 스콜세지 패밀리,
로버트 드 니로와 하비 케이틀이 출연했다.

 

매춘부 아이리스는 당시 14살의 조디 포스터이다.

 

1976년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베시가 이야기한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은 실제 가수로, <엘리스는 이제 여기 살지 않는다> 의 데이빗이다.

Prophet and a Pusher (예언자와 마약상) 는 가사의 일부분이고, 원곡의 제목은 <Pilgrim>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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